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자들의 답.
칸트(1724-1804)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인간이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 구조가 대상의 경험 방식을 결정한다고 주장하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시도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구성된 경험을 할 뿐, 사물 자체를 알 수는 없다. 따라서 진리는 인식 주체의 선험적 형식(감성과 오성) 속에서만 가능하며, 대상의 본질에 직접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헤겔(1770-1831)의 생각은 다르다. 헤겔은 진리를 어떤 고정된 실체나 부분적 인식으로 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운동하는 전체적 과정으로 이해한다. 그는 진리를 죽은 실체가 아닌 ‘살아 있는 주체’, 즉 ‘자기 자신을 인식해 가는 정신’으로 본다. 따라서 진리는 단순히 발견되는 무엇이 아니라 변증법적 운동 속에서 완성되어 가는 자기 인식의 역사인 것이다.
헤겔은 칸트가 진리를 사물 자체로 분리하고, 인간 이성이 거기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본 점을 비판한다. 그는 "정신현상학"에서 'The fear of error is error itself.'라고 말한다. 진리의 탐구에서 오류 가능성을 회피하려는 태도야말로 진리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말이다. 헤겔은 오히려 이성이 자기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과정 자체가 이미 진리에 도달하고 있는 상태라고 본다.
라캉(1902-1981)에게 진리는 단순히 사실과 일치하는 명제가 아니라 언어화될 수 없는 무의식의 핵심, 즉 주체의 결핍 속에 숨어 있는 어떤 지점이다. 그는 진리를 주체가 말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며 기표와 기의 사이의 미끄러짐 속에서 진리는 언제나 완전히 닿을 수 없는 무엇으로 남는다고 본다. 다시 말해, 진리는 언어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결여의 흔적이며 말해지지 않는 어떤 것으로 존재하고 말과 욕망 사이의 균열 속에서만 그 흔적을 드러내는 것이다.
너 무 재 밌 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