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닝-크루거 효과.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현상. 이라고 간편히(?) 설명하면.. 남을 비난하고 싶을 때 이 효과를 떠올리게 되곤 한다. 예) 아는 것도 없으면서 말만 많네.. → 역시 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사람들이 말만 많다니까.. 그렇지만 연구를 직접 찾아 읽어보면 결코 그런 못된 생각의 근거로 쓰라고 한 연구가 아님을 느낀다.
1999년에 처음 발표했다고 하는데 나는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Volume 44 (2011) 에 게재된
The Dunning–Kruger Effect: On Being Ignorant of One’s Own Ignorance 로 읽었다.
저자는 David Dunning (Department of Psychology, Cornell University, Ithaca, New York, USA).
Abstract
이 연구는 사람들이 자신의 무지의 범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에 대한 논증과 증거를 제시한다.
"meta-ignorance (or ignorance of ignorance)"는 전문성과 지식의 결핍이 흔히 "unknown unknown"(알지 못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영역)에 숨어 있거나, 혹은 올바른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류를 내포한 신념이나 배경 지식으로 위장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성과가 낮은 수행자들은 불완전하고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오류를 범할 뿐 아니라, 바로 그와 같은 결핍 때문에 자신이 오류를 범하고 있거나 다른 사람들이 더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 Q.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이 이토록 자주 진실과 어긋난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떤 단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결론이 타당한지, 아니면 결함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일까?
Concluding Remarks
Plato, in his enduring classic, Apology, describes a puzzle that his mentor Socrates once had to solve.
이 문장으로 이 연구의 마지막 장이 시작한다.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등장하다니! 너무 재밌잖아...
연구에서는 델포이 신탁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소크라테스의 친구 카이레폰이 델포이 신전에 가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있냐고 묻고, 신탁은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고 답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시민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느꼈기에 자신보다 지혜로운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나서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는다. 정치인, 시인, 장인들 모두 상당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그들은 자신의 전문성에 대해 확신에 차 있었으며, 자신의 지적 능력에 결함이 있거나 무가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바로 이 점에서 소크라테스는 신탁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모든 시민들 가운데 오직 그만이,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었고 바로 그 통찰이 그에게 타인들보다 아주 미세한 지혜의 우위를 부여한 것이다.
In this chapter, I have asserted the inevitability of each individual’s ignorance—and have argued that when this ignorance visits people’s decisions and actions, they are likely not to know it. Nowhere is this blindness more perceptible than in the impressions that incompetent performers have of their own intellectual and social achievements, and it is a cautionary tale for the rest of us, because, at times, we are the ones who exchange roles with them. Ignorance makes a habit of sly and artful invisibility. But, perhaps, once we know of the trick, we become a little bit wiser in how to look out for and deal with this mischievous, significant, and hopefully not-too-frequent companion.
개인의 무지는 불가피하다. 결국 더닝-크루거 효과는 우리 모두에게 경고가 된다. 그리고 우리는 무지를 인식하는 순간, 조금 더 현명해질 수 있다. 참으로 멋진 결론이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게 앎이라 한 공자 선생님의 말씀("논어 위정편")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