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2026.
2026.08.21.
원작 책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영화 속 음악
When I'm Home.
* 자꾸 흥얼거리게 돼...~
1
어떤 영화가 '인생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영화 자체보다 내가 언제 봤느냐 하는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담고 있는 진리가 딱 처음으로 읽힐 때, 내게 와닿을 때..
그리고 영화가 그것을 새롭게 보여줘서 영화를 본 것만으로도 내 세계가 확장된 듯 느껴질 때..
그럴 때 '인생 영화'가 되지 않나 싶다.
이 영화도 좋았는데, "오펜하이머"보다는 아니었다는 말을 길게 했다~
2
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 마스터 출신.
내가 자라는 동안 늘 우리집 거실 책장 한 칸을 차지하고 있었던 시리즈.
심심하면 정주행 했으니까... 최소 10회독은 했을 듯.
영화 보기 전, M과의 대화
나: 아아 스포하지마
M: (황당) 너 만화책 봤잖아
(누가 어떤 역할로 나오는지 모르고 싶었다. ㅎ)
물론 그게 거의 20년 전이기 때문에
와 맞아 저런 내용도 있었지! 하는 수준으로 봤지만
그래도 어릴 적 봤던 만화책 (그것도 신화!) 의 실사화를 보는 건 즐겁다.
게다가 그 실사화를 놀란 감독님 버전으로 볼 수 있다니. 감사합니다.
3
A TRICK.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세상은 남을 쉽게 믿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의심하지 않고, 그냥 당연하게 믿을 수 있는 세상.
어릴 적엔 그의 트릭을 '우와 똑똑하다~' 하고 봤던 것 같은데
그 트릭 이후 서로를 더 믿을 수 없게 된 세상을 생각하면
그가 밉다...
To burn the walls of Troy was to burn the world-entire. Including his home.
트로이를 불 태우는 건 세상을 불 태우는 것 같았고, 그 세상에는 그들의 집도 포함된다는 것...
그렇다. 세상살이는 그렇다...
Do not fight it, do not try to control your fate, just survive. Accept it, Odysseus.
4
영화 전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가멤논의 투구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만들고 싶은 걸 만들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장치, 일종의 수단을 하나쯤 두는 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너 무 멋 져 ! ! !
5
용아맥을 기다리다간 영영 못 볼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왕아맥으로 갔다.
2주 전 쯤 예매했는데,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근데 나 원래 이런 거 따지는 사람 아닌데..
아 감독님. 감독님이 아이맥스로 찍었다니까 아이맥스로 보고 싶잖아요.
감독님이 일반관에서 봐도 괜찮다고 해도 아이맥스로 보고 싶다구요.
이런 우리의 마음을 아냐구요..
좋긴 하더라... (ㅎ)
6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는데도.. 뭔가 유독 다들 할리우드 스타처럼 느껴진다..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가 부부라는 사실도.. 내가 너무 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