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1986.
2024.09.03.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보러 갔는데, 보고 나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본 후에야
이 영화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자신이 살던 집을 불태우는 어느 노인의 이야기'라는 걸 알았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희곡, 연극, 영화의 차이는?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연극 같다고 느낀 이유는
우선 요즘 영화와는 다르게 대사의 양이 방대하고
대사 자체로만 전달되는 내용이 너무 많다.
그래서 대사를 놓치면 영화의 스토리가 잘 이해되지 않지만...
그런 와중에도 지금 보고 있는 이 화면이 아름답다는 건 느낄 수 있다.
공간 배치, 카메라의 구도와 움직임이 정말 아름답다.
+
"애프터썬"과 "희생"을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하늘을 보는데
유독 새들이 무리 지어 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세 마리, 네 마리, 열 마리, 스무 마리...
혼자 날고 있는 새는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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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1986년 칸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최우수예술공헌상, 국제가톨릭협회상,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작품이다. 정성스레 물을 주면 죽은 나무도 꽃을 피운다는 전설을 들려주며 주인공 알렉산더 교수는 자기 생일 날 막내 아들 고센과 함께 죽은 나무를 바닷가에 심는다. 긴급 뉴스를 통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한 알렉산더는 평생 처음으로 신을 향해 간절한 기도를 바친다. 세상을 전처럼 평화롭게 돌려놓는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버리겠노라고 기도한다. 그의 기도에 응답이라도 하듯 우편 집배원 오토가 찾아와 그의 가정부 마리아와 동침하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비방을 일러준다. 알렉산더는 오토의 말에 희망을 걸고 마리아를 찾아가 동침한다. 그리고 다음날 세상의 종말을 막아 주면 모든 것을 신에게 바치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자기 집에 불을 놓아 태워 버린다.
1983-11-20. ... 6. 응급처치. 교수는 자신이 한 약속을 이행해야만 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는 집에 불을 지른다. 구급차가 오고 그를 병원으로 옮긴다. 그들이 옳다(교수의 생각). 그는 누구인가? 전쟁이 터졌다고 꿈을 꾼 미치광이, 또는 자신이 세상의 구원자라고 믿었던 미치광이, 마지막으로 교수의 눈길과 아버지에게 무언가 말하는 교수 아들의 눈길이 마주친다.
1983-11-20. 영화 <희생>에 쓸 헌사. "어른도 아니면서 무고하게 고통당하고 있는 아들 안드류슈카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