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썬, 샬롯 웰스 감독, 2022.
2024.09.03.
2024.09.06.
2024.09.09.
이 영화 때문에 2024년 여름이 선명하게 기억된다.
아빠와 딸이 튀르키예 여행을 가는 영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캘럼의 내면을 처음 눈치챘을 때 마음이 쿵 하고 내려 앉았다.
아 이 영화 이런 이야기를 하나 보구나...
다른 사람들은 어느 시점에 알아챘을까?
나는 캘럼에게 몰입했지만
영화 전체를 봤을 때는 창작자가 소피의 입장에서 출발한 이야기일 거라고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며 느껴지는 감정이 참 묘했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
감독의 인터뷰 중에서 내가 궁금했던 부분과 가까운 내용들만 정리해 봤다.
# 출처: http://m.cine21.com/news/view/?mag_id=101983
- ... <애프터썬>이 이같은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 나는 이 영화가 슬픔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슬픔을 초월하는 사랑에 관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자신의 경험과 강하게 연결시키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겠다. 다만 나와 편집감독은 캘럼이 겪는 정신적 투쟁의 ‘가독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가령 내 단편영화들은 많은 것을 더 암시적으로 처리했기에 의미 있는 소수의 관객만 설득했고, <애프터썬>에서는 그 비율이 반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인간의 내면과 정신적 문제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게 된 사회적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 출처: http://www.dazedkorea.com/feature/article/2063/detail.do
영화를 보자마자 특별히 친밀하지 않은 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애프터썬>은 그런 마음을 먹게 하는 영화다.
내 첫 번째 단편 <튜즈데이>를 끝내고, 아직 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영화 학교를 마칠 즈음이었는데, 우연히 들여다본 오래된 앨범에서 아빠와 내가 함께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나의 청소년기와 부모님에 관한 기억, 특히 아빠에 대해 여러 감정이 일렁이더라. 당시 사진 속 아빠의 나이와 내 나이가 비슷하다는 것도 좀 남다르게 다가왔다. 기억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그 기억을 파고들며 이야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개인적이고 감정적으로 변화해 갔다. 아주 천천히.
흔히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지만 나는 그 표현을 의심한다. 당신 역시 여러 인터뷰에서 ‘정서적으로 자전적인emotionally autobiographical’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신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또한 자전적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와 존재가 무엇인지 의심한다. 단호히 규정짓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받아들이는 이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생각한다. <애프터썬>은 나의 사적인 기억과 경험의 뿌리에서 출발했을 뿐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 영화다. 다만 이 영화가 지닌 정서는 온전히 내 안에서 나온 것이기에 ‘정서적으로 자전적인’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지난 기억을 다시 꺼내는 일에 관해 묻고 싶다. 영영 묻고 싶은 기억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꺼내야 하는 기억이 있는 법이니까.
스크립트 작업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초고는 그저 아빠와 딸의 휴가에 관한 이야기였다. 처음엔 그런 막연한 이야기였는데 명확한 아우트라인을 만들기 위해 내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고, 기억과 회상이야말로 이 영화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과거를 통해 변화한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현재에 기록한 관점을 다루기로 한 것이다.
아빠의 마지막 나이와 같은 나이가 된 소피는
캠코더 속 영상을 보며
그때는 몰랐던, 아빠의 내면 깊은 곳을 느꼈을까?
찰나에 드러난 캘럼의 진심도 진심,
그 진심을 표현하려 하지 않은 것도 아빠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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