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 왕가위 감독, 1990.
# 소려진과 경관의 대화
- 언제까지 이럴 순 없어
- 이 밤만 지나면 난 괜찮을 거예요
-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거예요
그럼 어젯밤은요?
어젯밤을 잘 보냈다면 다시 오지 않았을 거요
결심을 해요
정말 그 없이 살 수 없다면
왜 그에게 가지 않죠?
아니면 지금 이 순간부터 그를 잊어버려요
- 지금 이 순간이란 말 말아요
(시계 종이 울리며 문이 쾅 닫힌다)
- 난 순간이란 정말 짧은 시간일 줄 알았는데
때로는 오랜 시간이 될 수도 있더군요
그이는 전에 그의 시계를 가리키며 말했죠
이 순간부터 영원히 날 기억하겠노라고
그때 전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이젠 난 시계를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야기하죠
그를 잊어야 한다고
바로 그 순간부터 말이죠
아비처럼 살면 삶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비가 그렇게 살면 삶이 파괴될 걸 모르고 그렇게 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아비는 그렇게 살았을 뿐이다.
(나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