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 더그 라이먼 감독, 2002.
본 슈프리머시(The Bourne Supremacy), 폴 그린그래스 감독, 2004.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 폴 그린그래스 감독, 2007.
* 줄거리
내가 사라졌다! 과연... 난 누구란 말인가?
이탈리아 어부들이 지중해 한가운데에 등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채 표류하고 있는 한 남자를 구하게 된다. 그는 의식을 찾게 되지만 기억 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서는 등에 입은 총상과 살 속에 숨겨져 있던 스위스 은행의 계좌번호뿐. 자신의 존재를 찾아 스위스로 향한 그는 은행에 보관되어 있는 자신의 소지품을 살펴본다. 그는 자신이 파리에서 ‘제이슨 본’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음을 알게 되지만, 여러 개의 가명으로 만들어진 여권을 보고 자신의 실명과 국적 또는 정체성을 잃게 된다. ‘케인’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미국 여권을 가지고 미 대사관으로 향하지만 경찰들과 심지어 군인들까지 그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이슨 본. 그들의 추격을 피해 도망가다 대사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마리’라는 여성에게 2만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파리까지 차를 얻어 타게 된다. 어떤 거대한 조직이 자신을 살해할 목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이슨 본은 마리를 보호하는 한편, 자신이 어떠한 인물이었는지를 아는 것이 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 믿게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과거를 찾아가면 찾아갈 수록 수수께끼 같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음모와 가공할 위협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삶이라는 건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
우연히 저 줄거리를 읽고 이 영화를 보게 됐다.
Do you know who I am?
I do not know who I am
이건 뭐지?
이 매듭 네가 묶었어?
그래, 기억이 돌아오나?
아뇨, 전혀
매듭 따윈 의미가 없어요
끈이 보이길래 묶은 것뿐이에요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덧셈과 뺄셈도 할 수 있고
커피도 탈 수 있고요
카드놀이도 체스도 할 수 있어요
그래 기억은 곧 돌아올 거야
아뇨, 기억이 전혀 없어요
그게 문제라고요!
나 자신을 안다는 건 뭘까?
내가 무얼 할 줄 아는지 알면 나에 대해 아는 걸까.
나의 이름, 나이, 직업, 출생지, 거주지 따위를 알면 나에 대해 아는 걸까.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처럼 좋아하고 싫어하는 걸 알면 나 자신을 아는 걸까...
우리가 기억을 잃은 중앙정보국의 정예 요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일은 영화 속 본이 겪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방식이 무엇이든―노동이든, 대화든, 독서든, 운동이든, 사색이든―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은 그 자체로 귀한 일이다!
+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낯선 곳에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가정해 보자.
그런 바람이 이뤄져 막상 그렇게 눈을 뜨면...
이게 나의 바람이었다는 것마저 잊어버렸을 테니
나의 과거가 궁금하겠지?
그래서 다시 태어난 기회를, 잊고 싶었던 과거를 찾아내는 데 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