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2021.
🍿 2023.12.23.
원작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 드라이브 마이 카, 여자 없는 남자들, 2014.
그리고 하루키는 이 제목을 비틀즈의 "Drive My Car"에서 따왔다고 한다.
영화 속 희곡
안톤 체호프, 바냐 아저씨, 1899.
좋았던 부분
* 홋카이도에서의 포옹 다음 장면이 무대 위의 가후쿠인 것.
* 소냐를 연기하는 유나의 연기.
* '타인의 마음을 그대로 보는 건 무리죠. 자신이 괴로워질 뿐입니다.' 라는 대사.
싫었던 부분
* opening credit title 중 '원작 무라카미 하루키'.
저걸 본 순간, '아 싫은데' 상태가 되었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 해변의 카프카, 태엽 감는 새, 노르웨이 숲 정도를 도전해 봤으나 전부 절반도 채 넘기지 못하고 덮어버렸다. 우선은 그의 적나라하고 자극적인 표현들이 싫고, 그 표현을 참고 견뎌야만 하게 만드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당최 모르겠다. (내가 느끼기엔 내용이 없다...) 그러니 읽다 보면 불쾌함만 남는다. 영화에서는 가후쿠의 부인, 요코가 등장하는 장면들과 그녀가 들려주는 전생이 철갑상어였던 소녀의 이야기가 상당히 하루키스럽다. 원작이 무라카미 하루키인 걸 끝까지 모르고 봤다면 영화에 대한 감상이 달라졌을까?
2024년도 가을, 민민이와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을 때 민민이가 내 손에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쥐어줬다. 짧게 읽었는데 그날 내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하루키 선생님은 남자와 여자를 나누지 않으면 글을 쓸 수가 없으신 듯하다.'
싫은 것까진 아니지만 안 좋았던 부분
* 하고 싶은 말을 가상의 이야기로 하는 요코. 예술은 은유더라도 일상은, 일상의 대화는 단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까지 예술이 되면 본인도, 주위 사람도 피곤해지는 듯하다.
* 저마다의 상처, 아픔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썩 마음이 가지 않는다...
+ 강아지 보고 함박웃음을 짓는 민민이를 보며 나도 잠시 웃음이 났다. 정확히는 미사키가 밥 먹다 말고 (다른 사람들은 대화 중) 냅다 강아지를 쓰다듬는 게 웃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