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1925), 김욱동 옮김, 민음사, 2023.
문학 속 책
로버트 키블,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 1921. (작가가 아주 부도덕한 작품이라고 평했다고 함.)
존 L. 스토더드, 스토더드 강연집, 1897-.
마리아 에지워스, 래크렌트 성.
문학 속 음악
사랑의 둥지, 오토 하박 작사, 루이스 A. 허시 작곡.
새벽 3시, 줄리언 로블리도 작곡, 도러시 테리스가 가사를 붙임.
빌 스트리트 블루스, W. C. 핸디, 1919.
로사리오, 로버트 캐멀런 로저스 작사, 에설버트 네빈 작곡, 1898.
문학 속 장소
머튼 대학교 서재. (를 본떠 만든 개츠비의 서재.)
https://en.wikipedia.org/wiki/Merton_College_Library
문학 속 인물
칸트가 교회의 첨탑을 바라보았듯이 (122)
트리말키오. 페트로니우스의 "사티리콘"에 등장하는 인물.
엘 그레코. 16세기에 활동한 스페인 화가.
https://en.wikipedia.org/wiki/El_Greco
10
판단을 유보하면 무한한 희망을 갖게 된다.
16
... 톰은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는 풋볼 경기의 극적인 흥분을 다소 부러운 듯 좇으며 영원히 방황하리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23
일 년 중 낮이 제일 긴 날을 줄곧 기다리다가 막상 그날이 오면 깜박 잊고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나요?
31
... 이 애는 커서 바보가 되면 좋겠어요... 그러는 편이 제일 좋으니까... 아름답고 귀여운 바보 말이에요.
81
비록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가식은 결국 뭔가를 숨기고 있게 마련이다.
83
고작 그 정도의 관계일지라도 확실히 끊어 버리지 않고서는 자유로워질 수 없었다.
101-2
물론 1919년에 월드 시리즈가 조작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단지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라고, 여러 불가피한 상황이 뒤얽힌 결과라고 여겼을 따름이었다. 한 인간이 50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믿음을 가지고 놀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도 금고를 폭파시키는 강도처럼 집요하게 말이다.
133
그는 창조적인 열정으로 몸소 그 환상에 뛰어들었고 그것을 끊임없이 부풀어 오르게 했으며, 자신의 길 앞에 떠도는 온갖 찬란한 깃털로 장식한 것이었다. 그 어떤 정열도, 그 어떤 순수함도 한 인간이 그의 유령 같은 가슴속에 품은 환상에 결코 도전할 수 없으리라.
140
제이 개츠비의 모호한 윤곽이 비로소 구체적인 한 인간의 실체로 채워졌던 것이다.
145
이제 나는 데이지의 눈을 통해 그 세계를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적응한 사물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바라본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슬픈 일이다.
153
... 만약 다시 한 번 출발점으로 되돌아가서 천천히 모든 것을 다시 음미할 수만 있다면,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으리라...
158
이런 무더위에는 불필요한 몸짓 하나하나가 일상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졌다.
161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태양이 해마다 뜨거워지고 있다는군. 이러다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태양이 지구를 집어삼킬 모양이야...
173
"더는 창문이 없는걸."
"그럼 전화를 걸어 도끼를 가져오라고 해서..."
"더위는 그냥 잊어버리면 되는 거야. 덥다고 짜증을 부리면 열 배는 더 덥다고."
* ㅋㅋㅋ
178
톰은 이제 바람둥이에서 도덕군자로 완벽하게 변해 있었다.
203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세계를 내가 알고 있다는 이유로, 나를 꽤 똑똑한 남자라고 여겼습니다... ... 그녀에게 앞으로 할 일을 들려주면서 훨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도대체 왜 거창한 일들을 해야 하겠습니까?
238
이제 나는 이 이야기가 결국 서부의 이야기였음을 안다. 톰과 개츠비, 데이지와 조던과 나는 모두 서부 출신이었고, 어쩌면 우리는 왠지 동부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떤 결함을 공유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244
나는 그곳에 앉아 그 오랜 미지의 세계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개츠비가 데이지의 부두 끝에서 초록색 불빛을 처음 찾아냈을 때 느꼈을 경이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 푸른 잔디밭을 향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고, 그의 꿈은 이제 너무 가까운 나머지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닿을 것만 같았으리라. 그 꿈이 이미 자신의 뒤쪽으로, 밤 아래 두루마리처럼 펼쳐진 공화국의 캄캄한 벌판, 저 도시 너머의 광막하고 어두운 어떤 곳으로 물러가 버렸다는 사실을 그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앞에서 뒤로 물러가 버리는 절정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다. 그때 그것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더는 중요하지 않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맑게 갠 날 아침에...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1
근 2년간 읽어야 하는 텍스트의 늪에 빠져
사실은 그냥, 읽어야 하는 텍스트가 쌓여 있다는 부담감의 늪에 빠져
소설을 펼칠 여유가 없었다.
동시에 비문학 텍스트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며 점점 철학, 인문학 도서에 더 마음이 가던 와중,
역시 고전 소설은 좋은 거였지 생각하게 한 소설.
2
고전 소설 치고는 분량이 굉장히 짧아서 (번역본 기준 230쪽 정도) 부담없이 펼칠 수 있고,
5장의 개츠비가 너무 웃겨서 킬킬대면서 읽게 되고,
그렇게 중반부를 넘어가면 결말까지는 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우선 놀랍다. 이 정도 분량에 이런 이야기와 깊이를 담아낼 수 있다니.
3
신기한 건, 제대로 읽은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은데 (그리고 영화도 안 봤는데)
이상하게 줄거리를 다 알고 있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거지~)
그래서 읽는 내내 (데자뷰 같은) '어떤 느낌'이 작동하는 것만 같다.
개츠비 출신이 가짜라는 거, 개츠비가 데이지를 사랑한다는 거, 사실 데이지가 운전했다는 거, 개츠비가 죽는다는 거, 톰이 개츠비를 범인으로 몰았다는 거...
이 모든 걸 내 머리가 아닌 내 몸이 이미 알고 있다...!
4
마지막 네 문단은 정말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