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 남쪽 계단을 보라(1995), 문학동네, 2013.
문학 속 문학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1962.
마리 카르디날, 문 위에 꽃혀 있는 열쇠(문 위의 열쇠), 1972.
문학 속 미술
제이 머슬러, 도시 풍경.
시냐크, 석양의 조각배.
문학 속 인물
불문학 작가들: 르 클레지오, 레몽 장, 파트릭 모디아노.
문학 속 용어
무모순적 행동의 가정.
너는 무슨 병을 그리 앓고 있는 것이냐, 그게 어디서 온 마음이길래, 다쳐서 차라리 단단해진 마음은 다 어디 갔길래, 너는 누굴 할퀴면서 그리 아프다 소리치는 것이냐.
나 또한 누구에게 저 상주였던 적은 없었던가. 내 진정 너를 할퀴면서 내가 아프다 소리친 적은 없었던가. 혹은 너의 사랑을 배신이라 이마에 적어놓고 남몰래 서슬 퍼런 독을 키우며 산 것은 아니었을까. 이토록 울혈 진 마음…… 겁내하는 마음…… 그렇게 비겁한 자 되어 마침내 아침이 와도 이렇듯 포대기 속에 숨어 총칼을 껴안고 있어야 하는 마음. (26-27)
* 윤대녕의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배암에 물린 자국"이 첫 번째로 수록되어 있다.
고등학생 때 이 소설을 모의고사 아니면 문제집... 어디에선가 마주쳤다.
그리고 일부분을 옮겨 적어뒀다.
잊고 찾고, 잊고 찾고를 반복하며 그 종이 한 장과 함께 어느새 십 년이 흘렀다.
여전히 그 종이는 내 책장 속 노트 어딘가에 끼워져 있을 거다.
몇 번을 더 찾고, 몇 번을 더 잊을까. 그리고 잊는 것과 찾는 것, 어느 쪽이 마지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