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1847.
저는 그분과 힌들리 언쇼를 비교해 보았는데, 왜 그분들의 행동은 비슷한 환경인데도 그렇게 반대되는 것일지 만족스러운 설명을 얻으려고 애써 보았어요. 그분들은 다 좋은 남편들이었고, 똑같이 아이들을 사랑했지요. 그런데 어떻게 좋은 길이건 나쁜 길이건 간에 같은 길을 걷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저는 더 똑똑해 보이는 힌들리가 오히려 더 나쁘고 더 약한 인간임을 스스로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들의 경우를 난파선에 비유한다면, 힌들리는 배가 암초에 부딪혔는데 선장이 자기 자리를 버리고 승무원들도 배를 건지려고 애쓰지 않고 소동과 혼란 속에 빠져 그들의 불행한 배에 조금도 미련을 두지 않는 것과 같았지요. 그와 반대로 린튼 서방님의 경우는 고지식하고 충실한 정신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용기를 보이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도 그를 위로한 것이지요. 한 사람은 희망을 가졌고, 한 사람은 희망을 버렸어요.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선택했으니 마땅히 그것을 견디지 않으면 안 되었지요.
* 지독하다 지독해...
읽다가 정말 질려 버렸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읽은 내가 대견하다...
등장인물이 몇 나오지도 않는데 어찌나 서로에게 고약스럽게 구는지.
그만... 제발 다 그만해! 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이런 게 사랑이라면... 저는 안 할래요.
이런 사랑은 안 하고 싶어요.
+
K와 H는 이 소설에 푹 빠진 채로 재밌게 읽었다던데...
두 사람... 대체 얼마나 낭만적이었던 걸까?
심지어 H는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고 해서 가져다 줬다.
그냥 가져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