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정체성,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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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란 기억력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인간에게 필요불가결한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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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택을 고치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는 사실을 잘 알았던 그는 어떤 직업에도 선뜻 호감이 가지 않아 무척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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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한다는 건 타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게 아닐까? … 이 땅에 태어난 것이 행운이건 불행이건 간에 여기서 삶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이 순간 내가 그렇듯 명랑하고 시끄러운, 앞서 가는 군중 속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모두 비슷해. 누구나 자신의 직업에 무관심하다는 공통점으로 균일화된거지. 이러한 무관심이 열정이 된거야. 무관심이 우리 시대의 유일한 집단적 열정인 셈이지.
* 장마르크가 우울해진 샹탈을 위해 할 수 있었던 더 나은 뭔가가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애초에 샹탈이 '더 이상 남자들이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울해진 순간부터는 행복한 결말이 있을 수가 없는 것 같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타인에게서 찾으려 해서 맞게 된 결말일까?
샹탈이 자초한 불행?
그런데 타인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인간인데,
오롯이 내 안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것이 타인으로부터 나의 정체성을 찾는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