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이방인, 1942.
1부
사장은 내게 삶의 변화에 흥미를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 나는 삶이란 결코 달라지는게 아니며, 어쨌건 모든 삶이 다 그게 그거고, 또 나로서는 이곳에서의 삶에 전혀 불만이 없다고 대답했다.
2부
사람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관해서는 항상 과장된 생각을 품는 법이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모든 것은 단순하다는 사실을 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따지고 보면 서른 살에 죽느냐 예순 살에 죽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나도 모르는 바 아니었다. 둘 중 어떤 경우가 됐든 당연히 다른 남자들과 다른 여자들은 살아갈 것이고, 수천년 동안 그럴 것이다. 요컨대 이보다 더 명백한 것은 없다. 지금이건 이십년 후건 언제나 죽는 것은 바로 나다.
세계가 그토록 나와 닮아서 마침내 그토록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닫자,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도록,
내게 남은 소원을 다만,
내가 처형되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 뿐이었다.
작가수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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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두운 방에서 - 갑자기 낯설어진 한 도시의 소음을 들으며 - 이 돌연한 잠 깨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리하여 모든 것이 낯설다. 모든 것이, 내게 낯익은 존재 하나 없이, 이 상처를 아물게 해 줄 곳 하나 없이, 내가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인가? 이 몸짓, 이 미소는 무엇과 어울리는 것인가? 나는 이 곳 사람이 아니다. - 다른 곳 사람도 아니다. 그리고 세계는 내 마음이 기댈 곳을 찾지 못하는 알지 못할 풍경에 불과하다. 이방인, 그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 이방인, 내게 모든 것이 낯설다는 것을 고백할 것. 모든 것이 분명해진 지금, 기다릴 것, 그리고 아무것도 빠뜨리지 말 것. 적어도 침묵과 창조를 동시에 완전하게 하는 방식으로 일할 것. 그 밖의 것은 모두, 그 밖의 것은 모두, 어떤 일이 생기건 상관 없다.
* 마음에 없는 말은 (죽어도)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