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구의 증명, 2015.
함께 걷는 밤길은 고요하고도 따듯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착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너는 누구랑 유치해지고 싶은데?
하지만 느꼈겠지. 내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돈 말고도 내 마음을 좌우하는 '어떤 것'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그랬을 것이다. 누나가 알고 있는 내 처지나 누나가 짐작할 수 있는 내 미래가 아니라, 누나가 모르는 '어떤 것'이 누나를 지치고 단념하게 했을 것이다.
아이는 물건에도 인격을 부여하지만 어른은 인간도 물건 취급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무럭무럭 자라면서 우리는 이 세계를 유지시키고 있다.
* 인기의 이유는 잘 모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