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2022, 권도은 극본, 정지현, 김승호 연출, tvN.
기획 의도
... 청춘이 매력적인 근본은, 남아도는 체력에 있다.
무언가를 좋아할 체력, 좋아하는 것에 뛰어들 체력,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좌절할 체력,
그 와중에 친구가 부르면 나가 놀 체력,
그래놓고 나는 쓰레기라며 자책할 체력.
유한한 체력을 중요한 일들에 신경 써서
분배할 필요가 없는 시절,
감정도 체력이란 걸 모르던 시절,
그리하여 모든 것을 사랑하고
모든 일에 아파할 수 있는 시절.
그 시절의 우정은 언제나 과했고,
사랑은 속수무책이었으며, 좌절은 뜨거웠다.
불안과 한숨으로 얼룩지더라도, 속절없이 반짝였다.
15화 - 중년 나희도의 나레이션
그 시절 나의 일기장엔 온통 사랑과 우정 뿐이다.
사랑과 우정이 전부였던 시절.
그런 시절은 인생에서 아주 잠깐이다.
민채도 뜨겁게 겪어 봤으면 좋겠다.
요란한 우정과 치열한 사랑을.
긴 인생을 빛나게 하는 건 그런 짧은 순간들이니까.
나는 드라마의 경우에는 특히나 내가 지나온 시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는 별 흥미가 없는데 이건 재밌게 봤다.
꿈과 사랑에 체력을 쏟는, 그래서 빛나는 청춘들의 모습이 참 예쁘고 보기 좋다.
그 마음으로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됐다. (물론 반쯤 넘기면서 봄.)
아 나도 한 체력 했는데...~ㅋ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고.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 일들에 어찌나 체력을 쏟았는지.
이젠... 체력 관리가 필수다.
정말로 '유한한 체력을 중요한 일들에 신경 써서 분배'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재고 따지게 된다.
그렇게 마음이 점점 좁아진다...
그래도...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내 인생이 깊어진다고 느낀다.
지나온 시간이 쌓여 느껴지는 깊어짐이 좋고
이 깊어짐을 잘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나이들고 싶다.
물론 마음도 좁아지지 않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