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w/ JE)
윤지영
〈간신히 너, 하나, 얼굴〉
밀랍(비즈왁스), 스테아르산, 밀랍 실린더로 녹음한 목소리.
〈뱉어내려면 일단 삼켜야 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라텍스.
〈미, 노(Me, No)〉
별기둥의 싸개를 입은 하트기둥, (…) 강철, 99.4% 빛을 흡수하는 아크릴릭 물감, 실리콘, 실리콘 안료, 투명사.
부피는 같지만 겉넓이가 다른 여섯 개의 도형이 서로의 싸개를 바꾸어 입으려 한다. …
〈한 모서리의 길이가 약 15cm인 나무 입방체는 어떤 것들의 음각을 숨긴 석고가 되었다.〉
조각: 강화 석고, 샤펠나무, 사진: 비파괴검사 엑스레이.
〈--없는 몸: 틀 없는 몰드 그리고 하나-여러-얼굴〉
실리콘, 투명사, 연질 발포 우레탄 폼.
이 덩어리는 본래 한 여성의 얼굴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
〈옐로 블루스_…〉
밀랍(비즈왁스), 스테인리스 스틸.
천장에 노란 구가 매달려 있다. 좌대 위에는 육면체 모양의 초가 놓여 있다. …
권하윤
〈489년〉
애니메이션, 단채널 비디오,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실제로 갈 수 없는, 오직 상상만이 가능한 장소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까?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DMZ에 묻혀 있는 지뢰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필요한 예상 시간은 약 489년에 달한다. …
〈옥산의 수호자들〉
VR 작품.
제인 진 카이젠
미디어 아트.
양정욱
〈서서 일하는 사람들 #22〉
나무, 모터, 백열전구, 실.
〈서로 아껴주는 마음〉
나무, 모터, 전구, 실.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
나무, 모터, 전구, 실, 철.
하나.
양정욱 작가 작품이 가장 좋았다.
설명 없이도 느낄 수 있는 예술.
둘.
소설이나 영화에서 미술관에 간 인물들은 꼭 한 작품 앞에 오래 서 있는다.
직접 전시를 보러 가도 내 기준에는, 모두가 한 작품 앞에 꽤나 오래 서 있는다.
그들의 속도에 맞춰 나도 괜히 억지로 한 작품 앞에 오래 있어보려 하면 탈이 난다.
그러다보니 어렸을 땐 전시를 보러 가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이, 나는 전시 보는 걸 안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는 전시 보는 걸 계속 좋아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는 것 자체는 정말로 좋다!
그래서 이제는 나는 입장 후 퇴장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고도 전시를 감상할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나의 감상 스타일이라고.
(여하튼) 그런데, 이 작품은 작품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련된 의자에 앉아 (← 이것부터 따듯해!) 정말 몇 시간이고 그의 작품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셋.
나무, (아주 천천히 돌아가는) 모터, 전구, 실.
재료부터 따듯하다.
(따듯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 따듯한 재료를 쓰면 된다. 나는 왜 그 간단한 진리를 몰랐을까? 재료 자체에서 출발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그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결국 재료로 지어진다.)
마지막.
양정욱은 이야기를 짓는다. 정확히는 그가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짓는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늘 어떠한 과정에 있거나 무엇인가 하고 있다. 양정욱은 누군가의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상상한다. 일상의 크고 작은 고난과 희망 사이에서 숫자로만 표시되는 가능성을 뒤로 한 채, 해 보고 또 해 보는 사람들이 그가 다루는 주제다.
기술은 언제나 사랑으로부터
사랑은 언제나 정성으로부터
정성은 언제나 마음으로부터.
그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어 좋다.